육아휴직을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아직 완전히 익숙해진 건 아니지만,
하루의 리듬은 조금씩 생기고 있다.
사실 휴직 전에는 계획이 꽤 거창했다.
각종 자격증, 운동 등록,
그리고 지아와 스페셜하고 즐거운 시간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달랐다.
아침에 지아는 생각보다 일찍 일어난다.
빠르면 5시 30분.
등원 시간은 9시인데,
8시에 일어나주면 그야말로 개꿀이다.
그렇게 3시간 30분 동안
지아와 신나게 놀아줘야 맞지만,
피곤함과 나른함 때문에
아기의 컨디션을 온전히 따라가기 쉽지 않다.
아침밥, 기저귀, 세수,
어린이집 준비물,
내복 + 양말 + 상하의 + 외투 + 신발 장착,
그리고 내 옷 입기까지.
정신없이 등원 준비를 마치고 집에 오면
시간은 보통 9시 15분이다.
계획상으로는 이때 바로
빡센 운동을 시작해야 하지만,
현실은 밀린 집안일부터 처리한다.
지아 침구류 정리,
장난감 정리,
환기, 분리수거, 설거지,
냉장고 정리, 거실 청소기까지.
대충 마무리하고 나면
커피 한 잔을 한다.
11시가 되면 YJ와 점심을 먹으러 나선다.
무엇을 먹을지 심도 깊게 고민하고,
백수마냥 11시 30분 오픈런 시간에 맞춰
맛있는 외식을 하는 시간.
육아휴직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13시에 집에 돌아오면
남은 2시간을 푹 쉬고 싶지만,
보통 당근, 장보기, 세차 등
이런저런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15시가 되면 지아 하원을 떠난다.
이렇게 나에게 주어진
6시간(9:00~15:00)이 지나가고,
다시 본격적인 육아에 들어간다.
지아와 책을 보고,
뽀로로 자석을 냉장고에 붙여보고,
동요를 틀어놓고 춤도 추고,
타요 버스에서 까꿍놀이도 하고,
텐트에서 인형 가져와 놀이를 이어간다.
요즘은 지아의 개인기를 발견하는 재미가 크다.
(1월 19일 기준:
까꿍, 배 통통, 사랑해, 이쁜 짓,
로션 톡톡, 주세요)
각설하고,
17시 30분 저녁,
18시 15분 샤워,
19시 우유 + 치즈 + 요거트 + 유산균,
19시 15분 양치,
19시 30분 쪽쪽이와 함께 취침 시작.
이렇게 나의 하루가 지나간다.
회사에 다닐 때보다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가고,
하루는 더 촘촘해졌다.
나의 하루 덕분에
YJ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면
나는 내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 생활이 조금 더 익숙해지면,
운동과 함께
지아와 더 스페셜한 이벤트도
하나씩 준비해볼 생각이다.